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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KBS2 '황금빛 내 인생', 흙수저·출산 문제·갑질…대박 이끈 공감의 힘
작성자 : 관리자2018-01-09 10:55


■ 시청률 40% 돌파…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인기 분석


주인공 주변 인물들 현실적 문제 그려
사회적 메시지 던져 시청자 공감 유도
“우리의 현실 녹여낸 것이 인기의 요인”


7일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가 그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들을, 시청자의 공감을 크게 높이는 설정과 스토리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빛 내 인생’은 힘겨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 여자(신혜선)의 진정한 인생 찾기에 관한 이야기. 재벌가의 아들로 부러 고된 길에 나선 박시후와 아슬아슬한 멜로 라인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 중이다.


최근 드라마는 여기에 두 사람의 주변 인물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통해 이야기에 힘을 보탠다. 극중 신혜선의 오빠인 이태성과 그의 아내 박주희가 의도하지 않게 아이를 갖게 되면서 출산과 육아 그리고 이후 직장생활 문제를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좀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녹록하지 않은 현실 앞에서 이들은 출산 여부와 관련한 어떤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렸다. 한 시청자는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규직이라도 임신하면 퇴직해야 하는 회사가 많다”면서 이들의 고민에 공감했다.


또 드라마는 신혜선의 아버지 천호진과 박시후의 아버지인 전노민이 겪는 중년남성의 위기로도 시청자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자식들을 위해 평생 힘겨운 일생을 살아왔거나, 가진 것 많지만 무엇으로 채울 수 없는 무기력과 허망함에 눈물을 떨구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 시대 중년남성들이 처한 정서적 위기의 다른 표현이다.



이와 함께 돈과 권력을 지닌 재벌가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들의 일상을 뒤쫓고 염탐하는 모습은 재벌의 횡포 혹은 ‘갑질’이라는 현실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가진 것 없는 이들이 그들 앞에서 무력하게 당하고야마는 모습에서 시청자는 공분하며 시청률 수치를 높인다. 그 한 쪽에선 재벌가를 벗어난 아들이 고달픈 현실에 부딪치며 물질적 풍요만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달아가는 과정, 그 주변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모습까지 배치하면서 ‘사회적 메시지’라는 드라마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황금빛 내 인생’은 젊은 주인공의 사랑과 이들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과 화해라는, 기존의 주말극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현재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실을 묘사하며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은 바로 그 공감의 구체적인 수치이다. ‘황금빛 내 인생’의 배경수 책임프로듀서는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의 다양한 현상을 드라마 속에 녹여내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관점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스포츠동아 - 윤여수 기자(tadada@donga.com)]
<사진 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