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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불혹의 신예부터 주연상 경력자까지… 영화 부문 신인상 경합
작성자 : 관리자2018-04-12 10:31


최우수연기상만큼이나 화려하고 치열한 신인연기상 부문이다. 불혹의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부터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자까지 다양한 면면의 후보들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들은 20대 젊은 배우들로 구성됐다. 나나·이수경·이주영·진기주·최희서까지 미래의 충무로를 책임질 만한 여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연기력과 매력을 가진 다섯 배우들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두고 다툰다. 반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에는 평균연령 35세의 묵직한 배우들이 올랐다. 구교환·김성규·김준한·이가섭·허성태 등이 각자 다른 성격의 작품에서 저마다의 존재감을 뽐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5월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JTBC와 JTBC2에서 생방송된다.(소개는 가나다순)


여자 신인연기상


나나(꾼)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가요계서 정점을 찍은 나나는 스크린 데뷔작 '꾼'으로 단숨에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tvN 드라마 '굿 와이프'로 연기 호평을 받은 직후 뛰어든 스크린에서 '가수 겸업 배우'답지 않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뛰어난 외모와 언변을 자랑하는 여자 사기꾼 역할은 나나와 잘 어울리는 맞춤옷이었다. 백상 신인상 무대는 배우 나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주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수경(용순)
이제 만 21세,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묻어나는 내공은 만만치 않다. 지난 한 해 '특별시민'과 '침묵' 두 작품에서 모두 배우 최민식의 딸 역할로 출연했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관객들을 깜빡 속였다. 누구의 딸이 아닌 주연배우 이수경의 진가를 알게 해 준 작품 '용순'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앳된 얼굴로 열여덟 살 용순의 사춘기를 연기했다. 이수경은 같은 얼굴로 언제나 다른 인물을 창조해 내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이주영(꿈의 제인)
지난 연말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올 한 해 최고의 작품은 '꿈의 제인'이다"고 말했다. 적은 제작비의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지만, '꿈의 제인'은 많은 시네필이 점찍은 올해의 작품이다. 이 대단한 영화에서 이주영은 가출 소녀를 연기했다. 트랜스젠더로 등장한 구교환과 여주인공 이민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도 있었지만, 이주영은 스스로 빛나는 법을 알았다. 몽환적인 작품 '꿈의 제인'에서 꿈결 같은 연기로 관객을 매혹했다.


진기주(리틀 포레스트)
진기주는 갑자기 나타나 어느샌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틀 포레스트'로 스크린 데뷔작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김태리와 류준열, 청춘을 상징하는 두 스타와 호흡을 맞췄지만, 기죽지 않고 주어진 몫 그 이상을 해냈다. 수수한 듯 매력적인 외모와 발랄한 표정과 말투로 지금도 어느 시골에서 살고 있을 법한 소꿉친구를 만들어 냈다. 진기주는 '리틀 포레스트'를 기점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치는 중.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는 이런 진기주를 위한 것이다.


최희서(박열)
최희서는 신인이지만 신인 같지 않다. 이미 그가 트로피를 거머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부일영화상·더서울어워즈·대종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청룡영화상·올해의 영화 등 거의 대부분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대종상에서는 무려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 수상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박열' 단 한 작품으로 만든 대기록이다. 올해 백상에서도 최희서는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배우. 신인연기상과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됐다.


남자 신인연기상


구교환(꿈의 제인)
구교환은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배우다. 연기만큼이나 연출 활동도 활발한 그는 아티스트에 가깝다. '꿈의 제인'에서만 보아도 그는 단순한 주연배우, 영화의 한 부분에 그치지 않는다. '꿈의 제인'에서 트랜스젠더 제인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는 물론이고 작품 전체에 숨을 불어넣었다. 손짓 하나, 눈빛 하나조차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관객을 압도한다는 '과찬'조차 그에겐 잘 어울리는 호평이다.


김성규(범죄도시)
김성규는 '범죄도시'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김성규라는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범죄도시'를 관람한 688만 관객 중에 윤계상의 수하 양태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는 없다. 그간 형사 2팀 형사 2역('기술자들'), 시민 단체 3역('터널')이었던 김성규는 처음으로 양태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어떻게 실제 연변 출신 조직폭력배를 데리고 왔지'라는 최고의 호평을 받으며 무명의 신예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서른두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김성규에게 백상 무대는 전성시대를 열 만한 중요한 관문이다.


김준한(박열)
지난 2005년 밴드 이지는 '응급실'이라는 노래를 히트시켰다. 13년 뒤, 이지에서 드럼을 치던 멤버는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박열'의 김준한이다. 화려한 과거를 가진 그는 드럼 스틱을 놓고 배우의 옷을 입었다. 2012년부터 꾸준히 단편과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았고 '공조' '군함도' 등으로 대형 상업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일본인 검사 역할을 맡은 '박열'을 통해 비로소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악인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나무랄 데 없이 표현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가섭(폭력의 씨앗)
이제 겨우 장편영화 3편을 찍었다. 그럼에도 충무로 안팎에서 이가섭을 주목하고 있다. '폭력의 씨앗'은 군대 내 폭력 문제를 제시하며 관객을 어둠 속으로 서서히 잠식시킨다. 이가섭의 말간 얼굴 위에 일상의 폭력을 그려 나가는데, 이가섭은 과하지 않은 연기로 가랑비에 옷 젖듯 관객을 불행한 일상으로 안내한다. 정체를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숨겨 놓은 단단한 내공을 슬쩍 드러낸다. 그 안에 또 어떤 모습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단 몇 편의 영화로 얼굴을 알린 이가섭을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허성태(범죄도시)
허성태를 오랜 경력의 베테랑 배우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웬만한 흥행작에는 모두 얼굴을 비친 덕분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는 불혹의 신인 배우다. '범죄도시'에서 그는 연변 출신 조직폭력배 우두머리 독사를 연기했다. 끝까지 살아 있는 캐릭터도 아니건만, 엔딩까지 출연한 것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동시에 상영된 '남한산성'에서는 청나라 군대의 우두머리 용골대로 분했다. 그곳에 '범죄도시' 독사는 없었다. 자유자재로 옷을 바꿔 입는 천부적 재능의 신인 배우 허성태만 존재했다. 허성태는 트로피를 거머쥘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일간스포츠 - 박정선 기자]
<사진 제공> 백상예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