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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남산 시인 살인사건’ 통해 연기의 늪에 빠지다
작성자 : 관리자2019-07-08 11:38


배우 허성태가 연기에 늪에 빠졌다. 단 보름동안 진행된 촬영에도 영화 ‘남산 시인 살인사건’에 온전히 매료된 그는 영화 공개된 것에 대한 벅찬 마음을 전했다. 


영화 ‘남산 시인 살인사건’(감독 고명성)은 지난 5일 진행된 제 23회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남산 시인 살인사건은’ 저예산 영화로, 배우들과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보름 만에 한 공간 안에서 찍었다. 배우들은 오로지 완벽하게 짜여진 스토리만 보고 작품에 뛰어들었고, 함께 고생하면서, 연기의 늪에 풍덩 빠졌다. 


“‘남산시인살인사건’이 저예산이었고, 한정된 공간에서 10명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감독님도 고생하고, 스태프 모두 고생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돼 감개무량하고, 기쁘다.” 



허성태는 무엇보다 기존 영화들과는 달랐던 시대적 배경에 주목했고,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심리전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이것들이 바로 허성태가 ‘남산 시인 살인사건’을 선택한 이유다. 


“기존 작품들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임진왜란, 일제시대, 6.25인데, 교과서에 나왔던 특정 시대 제외하고 혼돈의 시대는 없었다. ‘남산시인살인사건’은 한국 전쟁 이후 직업 다 다르고, 이데올로기가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심리싸움을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쏘우’ ‘큐브’ 등과 같이 다수 사람이 한정된 공간에서 심리전을 펼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남산 시인 살인사건’에는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심지전을 펼쳐나간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치는 심리전은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시 촬영 현장을 떠올리던 허성태는 짧은 시간이지만 열정적인 배우들과 연기의 늪에 빠져 살았다며 행복했음을 전했다. 


“이 작품을 찍으면서 연기에 빠졌다. 연기를 보여주고자 함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진심으로 연기를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 늪에 빠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그는 색다른 변신을 꿰차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완전한 악역보다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부각된 인물을 맡게 된 것. 허성태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다방의 주인 노석현을 소화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흥미로운 작업이었음을 강조했다. 


“시대를 반영하려고 문어체를 썼다. 감독님이 현대극을 찍는 것보다 호흡을 다르길 원하셨다. 이번 연기를 하면서 제 감정을 억누르는 게 힘들었다. 이전에는 지르고 표출하는 게 많았다면 이번에는 담담하게 표출하고 싶었고, 억제하고, 버릴 거를 많이 버렸다. 그 부분이 흥미로웠다.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허성태는 많은 작품 안에서 저음의 연기톤으로 극의 무게감을 선사하며,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듯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각인되고 있는 그는 영화 ‘말모이’ ‘창궐’ ‘명당’ ‘꾼’ ‘부라더’ ‘범죄도시’ ‘남한산성’ ‘터널’ ‘밀정’ ‘상의원’ ‘해무’ 등 쉴 틈 없이 작품에 출연해 대중에게 자주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여전히 연기의 늪에 빠져사는 허성태는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며, 자신의 목표를 언급했다. 


“제가 연기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연기하면서 작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작품이 계속 나오고. 끊임없이 제 연기를 보시게 만들고 싶다. 그게 제 원동력인 것 같다. 4, 5년 동안 단역 생활 할 때 쉬는 시간이 많아았다, 그러면서 연기 갈증이 커졌고, 이때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또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니까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악역의 연속.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무거운 아우라와 연기톤으로 인해 악역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양한 변신을 할 수 없었던 것에 좌절을 했을 법도 하지만 그는 고정된 이미지로 인한 고민보다는 감사함이 더 컸다며, 자신만의 연기관을 전했다. 


“쉽게 표현하면 악역을 많이 했는데 제겐 큰 행운이었다. 신인 때는 악역이 대중에게 각인되기 더 쉬웠다. 그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거라고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른 모습들은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다행인 게 앞으로 개봉할 것들, 앞으로 방영할 드라마에서는 재미있는 역할들이 대부분이다. (고정 이미지에 대한) 크게 걱정은 없었던 것 같다.” 


카메라 앵글 안에서 서 있을 때 기쁘다는 허성태. 최근 새삼 들어 배우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촬영장 안에서 숨을 쉬고 싶다는 허성태의 바람은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맞물려 더욱 진실 되게 와 닿았다. 


“아직은 재밌고 행복한 것 같다. 참 다 그렇겠지만 슛 들어갈 때가 행복하다. 그 재미를 지금 많이 느끼고 있다. 2년 정도 안 쉬고 계속 일을 했던 것 같다. 연기는 좋아서 시작했고, 재미있는데 새삼 카메라 돌아갈 때가 행복하다고 느낀 거는 드라마 ‘이몽’하면서 였다. ‘남산 시인 살인사건’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들과의 작업도 좋다. 내가 원했던 행복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MBN스타-신미래 기자(shinmirae93@mkculture.com)]

<사진제공> 한아름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