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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진짜 범인은 누구?… '중년 어벤져스 4인방' 불꽃 튀네
작성자 : 관리자2019-07-31 11:04


한석규·안길강·주진모·허성태 OCN 수사 드라마 '왓쳐'서 열연


"김재명(안길강) 때문에 '왓쳐' 보는 사람인데, 벌써 죽으면 어떡하나요."


지난 28일 OCN 드라마 '왓쳐'에서 경찰 출신 범죄자로 열연한 중년 배우 안길강(53)이 극 중 목숨을 잃자 시청자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15년간 복역한 전직 경찰 김재명으로 출연해 슬프면서도 독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한때 동료였으나 "죗값 꼭 치르게 해주겠다"며 자신을 수사해온 감찰반장 한석규(55·도치광)와의 기(氣) 싸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으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경찰 내부 비리조사팀을 다룬 드라마 '왓쳐'의 '중년 어벤져스 4인방'이 관록(貫祿)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흥행을 이끌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나온 한석규를 포함해 '명품 조연'으로 통하는 안길강, 주진모(61·박진우), 허성태(42·장해룡)가 한 작품에 모인 것. 중년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시청률도 5%(닐슨코리아·전국 유료 가구)를 가볍게 넘기며 지상파 드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이라이트는 15년 전 살인사건을 두고 한석규와 안길강이 대치하는 장면. 안길강을 범인으로 확신한 한석규는 억울함을 토로하는 그의 모습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떨리는 목소리와 혼란스러운 표정은 감정의 동요를 고스란히 보여줬고, 한때의 동료를 향해 총구를 겨눈 안길강의 손은 정처 없이 흔들렸다. '그러면, 진짜 범인은 누구라는 말인가.'


한석규와 주진모·허성태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도 화제였다. 광역수사대 반장 허성태는 안길강이 죽자 한석규를 취조한다. 그는 독기 가득한 눈으로 한석규를 바라보고, 한석규는 비리 경찰로 의심되는 경찰청 차장 주진모를 경멸하듯 쳐다본다. 소셜미디어에는 '심장을 서늘하게 만드는 연기' '한마디, 한마디에 살기가 느껴진다' 등 찬사가 잇따랐다.


드라마는 중반에 이르도록 누가 살인사건의 배후인지, 비리 경찰은 누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한다. 주연인 한석규조차 표독한 눈빛으로 선과 악 사이에서 줄타기한다. 20년 넘게 연기해온 한석규·안길강·주진모의 노련함과 35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배우의 길로 뛰어든 허성태의 카리스마가 저마다 개성 강한 인물들을 구현해낸 것이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시청자들과 두뇌 싸움을 해야 하는 장르물의 특성상 배우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성패를 가른다"며 "보통 드라마에선 평범한 조연 중 하나로 활용되는 중년 연기자들이 '왓쳐' 같은 미스터리 수사 드라마에선 반전의 쾌감을 선사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구본우 기자(gugija@chosun.com)]

<사진출처> OCN '왓쳐'